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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제5회 스웨덴영화제] <써클> 관객과의 대화 with 감독과 원작소설가/시나리오 작가

 

제5회 스웨덴영화제

<써클> 관객과의 대화

 

* 일시: 11/3일(목) 오후 7:00 <써클> 상영 후

* 장소: 아트하우스 모모


* 게스트: <써클>의 레반 아킨 감독과

원작자 겸 시나리오 작가 사라 베리마르크 엘프그렌

* 진행: 씨네21 이화정 기자

 

 

"나는 우리 현실에도 마녀와 악마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써클>은 여섯 명의 십대 소녀들이 각자의 특별한 마력을 가지고 악으로부터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힘을 모은다는 내용의 청소년 판타지 소설 3부작 '엥엘스포쉬'의 1부 ‘써클’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2부는 '불', 3부는 '열쇠'로 출간됨.) 마법과 마녀를 소재로 하여 청소년들의 사랑과 우정을 흥미진진하게 다룬 이 소설은 스웨덴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물론 미국, 영국, 독일을 비롯한 30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1980년생으로 영화와 TV 분야에서 작가로 활동해온 사라 베리마르크 엘프그렌은 마츠 스트란드베리와 함께 ‘엥겔스포스’ 시리즈를 공동 집필하였으며, 영화 <써클>의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하였습니다. 

 

<써클>을 연출한 레반 아킨 감독은 1979년생으로 드라마, 범죄, SF 등 다양한 장르의 TV 시리즈를 작업한 경력이 있으며, 2011년에 연출한 그의 장편 데뷔작 <어떤 사람들>(Certain People)은 스톡홀름영화제에서 최우수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인기 원작 소설을 창작한 소설가이자 <써클>의 시나리오 작가인 사라 베리마르크 엘프그렌과 영화를 연출한 레반 아킨 감독이 참석한 관객과의 대화는 관객들의 열띤 반응과 유쾌한 답변으로 모두에게 흥미로운 시간을 선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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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님은 왜 이 소설을 영화화하게 되었나?

 

오랜 친구였던 사라가 "소설을 하나 완성했는데, 네가 이걸 영화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연락을 해와서 소설을 읽어보았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다.

 

 

- 작가님이 레반 아킨 감독을 연출자로 생각한 이유는?

 

스웨덴에서는 장르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레반은 장르 영화에 관심이 많고 감수성도 예민하여 그가 최적의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 <써클>은 <트와일라잇> 시리즈나 <헝거 게임> 시리즈처럼 기존의 할리우드 장르 영화나 영웅물을 떠올리게 하는 측면도 있는데, 그런 영화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버피와 뱀파이어> 시리즈를 좋아하고, 청소년 대상의 판타지 소설들이 많이 나와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트와일라잇>의 벨라처럼 여성성을 지닌 캐릭터나 <헝거 게임>의 캣니스처럼 강인한 여성 캐릭터와는 또 다른, 사회의 아웃사이더, 즉 비주류인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또, 여러 명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 안에 캐릭터의 다양성을 담아내고자 했다.

 

 

- 영화와 소설의 배경이 되는 도시에 대해서 설명해줄 수 있나?

 

엥엘스포쉬는 가상의 도시이지만, 소설의 공동 저자인 마크 스트란드베리의 고향을 모델로 하고 있다. 스웨덴 락밴드 '하이브스'도 같은 도시 출신인데 그들은 영화의 엔딩곡인 'Blood Red Moon'을 연주하기도 했다. 오래 전에 광산 산업이 있었으나 지금은 쇠락한 변두리 도시로, 희망이 없고 암울한 느낌을 그려내고자 했다.

 

 

- 아바의 멤버인 베니 안데르손이 제작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

 

베니는 영화 제작뿐 아니라 사운드트랙까지 맡았다. 그의 아들인 루드비그가 원작 소설을 매우 좋아해서 아버지에게 읽어보기를 권한 것이 그가 제작을 맡게 된 계기이다. 베니 역시 작품을 아주 좋아했고, 또 루드비그는 영화 속 삽입곡을 작곡하기도 하였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라면, 영화에 삽입된 케이트 부시의 'Running Up That Hill'은 많은 영화들에 삽입되긴 했지만 주로 리메이크 버전이 쓰였고 원곡이 쓰이는 일이 거의 없었다. <써클>을 본 영화 관계자들이 케이트 부시의 곡 사용에 대한 허락을 도대체 어떻게 얻었냐고 물었는데, 그건 베니와 케이트의 친분 때문에 가능했다. 베니는 케이트 부시의 공연에서 연주를 해주기로 약속하고 너무나 쉽게 사용 허락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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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생각하는 스웨덴의 이미지는 이상적인 복지 국가에 세련된 라이프스타일, 남녀 평등이 구현된 나라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 보여지는 모습은 우울하고, 음침하며, 어둡고, 날카로운 느낌이 많은데, 감독님과 작가님이 생각하는 스웨덴은 어떤 나라인가?

 

이 세상이 문제가 없는 나라는 없다. 배경이 된 소도시는 다소 마초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 우세한 곳이다. 그런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숨이 막힐 듯한 곳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소외된 아웃사이더들을 그려내고 싶었다.

 

 

- 배우들 중에 신인들도 많았는데 연기가 매우 자연스럽다. 어떻게 연기 지도를 했는지?

 

카메라를 통해서 본 모습이 평소의 모습과 완전히 다른 배우들이 있다. 평상시에는 느낄 수 없는 무언가를 카메라 화면 안에서 뿜어내는 배우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배우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배우들을 찾으려고 애썼다. 또한, 사실적인 연기를 위해 리허설 과정에서 사라가 대사를 수정하기도 하였다. 

 

 

- 영화 속에 악마가 등장하는데, 악마를 어떻게 정의하고자 했나?

 

공감 능력이나 동정심이 없는 사람이 악마라고 생각한다. 고난을 겪는다고 해서 사람이 모두 악해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도 힘든 상황을 겪었지만 남의 아픔을 동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악마가 되지 않는다. 악마는 추상적인 개념이기는 하지만, 나는 우리 현실에도 마녀와 악마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 마법을 다루는 장면에서 여섯 가지 요소가 등장하는데, 어떤 자료를 참고하였나? 혹시 동양의 음양오행에 대해서도 아는지?

 

그리스에는 4 원소가 있고, 음양오행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은 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6 원소를 택했다. 마법은 추상적인 동시에 자연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 영화에서는 6명의 선택된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는데, 2부와 3부에서는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할 계획인지?

 

영화의 후속편의 제작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논의 중에 있고, 전체 1, 2, 3부가 영국에서 TV 시리즈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밤늦은 시간까지 진행된 <써클> 관객과의 대화는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한 뒷이야기, 그리고 영화의 주제에 대한 심도 깊은 설명이 함께 한 화기애애한 시간이었습니다. 레반 아킨 감독은 맺는 말에서 "스웨덴의 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어서 감사하며, 자신도 한국의 문화에 많은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스웨덴영화제에서 <써클> 2, 3부가 영화화된 작품들을 꼭 만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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