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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씨네토크 후기] <유리정원> with 신수원 감독, 정재훈 CG 실장, 임충근 프로듀서

<유리정원씨네토크

 

*일시: 11/14(저녁 8시 상영 후

*장소아트하우스 모모 2

*게스트신수원 감독 <유리정원연출

정재훈 CG 실장 <유리정원> CG 담당

*진행자임충근 프로듀서 <유리정원제작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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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정원> GV에 참여 중인 (왼쪽부터) 임충근 프로듀서, 신수원 감독, 정재훈 CG 실장

 

 

임충근 PD: 안녕하세요늦은 시간까지 영화를 관람해주셔서 감사하다저는 이 영화를 제작한 임충근이라고 한다신수원 감독님과 <유리정원>에서 CG를 담당한 매드맨포스트의 정재훈 실장을 모셨다인지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영화에는 상당한 분량의 CG가 있영화를 보고 궁금한 점이 있다면 두 분에게 질문 해주시길 바란다.

 

Q1. 사실 제가 이 영화를 몇 번째 보고 있다영화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로 감동 있게 잘 봤다극 중 재연이가 결국 자기가 믿었던 바가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결론을 맺는데후반부에 새가 다시 살아나면서 완전한 실패로는 그리지는 않으셨다.

 

신수원 감독정 교수의 팔목이 떨어져 나가는 순간에 자기가 틀렸다는 걸 재연이 느끼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나서 재연은 숲으로 사라진다그리고 지훈이 유리정원에 왔을 때 새가 살아나는 것을 본다재연이 비록 자신의 실험이 성공했다는 걸 알지는 못하지만 누군가 목격자가 한 명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 순간이 재연이 믿었던 믿음이 현실로 이루어지고지훈이 파괴된 유리정원을 내려왔을 때 환상이 현실로 이루어진다고 순간이라고 생각했다재연이 지훈에게 나무들은 가지를 뻗을 때 서로 피해를 주는데 사람들은 서로 죽여요라는 말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중 하나였다또 한편으로는 재연처럼 자신만의 신념을 가진 사람이 존재해야만 한다고 본다이런 신념과 믿음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간다고 생각한다.

 

임충근 프로듀서: 관객이 적게 들까봐 이 영화를 보시고 저희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하셨다.(웃음투자한 분들에게 손실을 끼치기는 했지만 이 영화를 보고 주변에서 3-40억 들여 만든 줄 안다일반적인 상업영화는 보통 50억 이상 드는데 <유리정원순제작비는 11억이 들었다많은 스탭들의 노고와 더불어 감독님의 순발력이 잘 발휘되서 이기도 하지만, 또 가장 고마운 사람이 정재훈 실장이다원래는 없던 큰 나무를 만드는 게 상당히 공을 많이 들인 작업이다그 밖에도 보이지 않는 CG작업이 많았다저희 영화에 참여해서 끝까지 도움을 많이 주셨다기술적으로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정재훈 실장: <유리정원하기 전에 신수원 감독님의 <마돈나>도 함께 작업했었다다양성 영화들이 제작되기 힘든 현실인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었다주어진 예산안에서 나무를 CG로 재연해야 했을때는 부담이 되기도 했다나무의 밑둥은 그대로 사용하고 가지 부분은 CG로 살렸다나무가 실사처럼 보이는 것보다 관객들의 감정 이입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뭉클함도 있고 감정 연결선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였고최선을 다했던 작품이다.

 

임충근 PD: 참고로 정재훈 실장이 재직하는 매드맨포스트는 <명량> <터널> <범죄도시>까지 상업영화 CG를 많이 작업한 회사다많이 도와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Q2. 영화의 첫 장면이 아름다운 숲과 음악이 나와서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거라 기대했다재연이가 나무는 서로 다치지 않으려고 피해 가는데 사람은 서로 죽인다는 대사에서는 가슴이 철렁하고 슬펐다나무는 각자 살려고 햇빛을 향해 가는 것뿐이지 사람은 서로 죽이기보다 착하게 돕고 산다사람이 나무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이런 훌륭한 영화를 만든게 사람이지 나무가 아니지 않나.(웃음낙관적인 결말이 아니라 아쉬움도 있지만 이런 예술영화를 배짱 좋게 만들어주신데 대해 박수를 드리고 싶다.(일동 웃음)

 

신수원 감독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임충근 PD: 사람이 나무보다 못하다는 게 이게 말이 됩니까?(웃음)

 

신수원 감독그렇게 생각하고 만든 건 아니다.(웃음제가 만든 예전의 영화들은 긍정적인 작품도 많다.

 

임충근 PD: 앞으로는 제가 책임지고 '사람이 나무보다 낫다'는 메시지를 주는 영화를 만들게 하겠다그때 꼭 영화를 봐주시길 바란다.

 

Q3. 순수한건 오염되기 쉽죠라는 대사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다이 영화를 떠나서 감독님께서는 오염된 순수한 것을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영화를 보고나서 궁금했다.

 

신수원 감독: 이 영화의 주제는 열정이라고 생각했다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지만 재연이 과학도로 지키고자 했던 순수함열정을 말하고 싶었다정 교수도 처음에는 열정이 있었을 것 아닌가이윤을 추구하다보니 결국은 오염이 되고 열정을 가진 재연에게 가해를 가하는 상황이 되지 않나지훈도 마찬가지다처음에는 순수한 호감으로 접근했다가 자신의 욕망 때문에 재연의 숲을 망가뜨리게 된다우리에겐 신념이 있고 선의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제가 생각하는 순수함은 인간이 가진 열정이다.

 

Q4. CG 작업하시는 상당히 많이 공을 들이신 것 같다후반작업 기간이 얼마나 들었는지나무 말고 어떤 장면이 CG 작업을 거쳤는지 궁금하다.

 

정재훈 실장CG는 후반작업에만 참여할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영화를 찍기전 부터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촬영에도 참여했다. CG작업만 따지면 4-5개월 진행을 했다. <유리정원>을 보면서 어느 정도 CG 장면을 예상하시겠지만 실은 그 이상이다현재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들의 평균 1/5 장면에 CG가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Q5. 이야기가 독특한 구조인데 구상하게 된 계기는?

 

신수원 감독영화를 하기 전에 소설을 쓴 적이 있는데 언젠가 소설가가 주인공인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간단한 줄거리를 써놓고 잘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마돈나>를 먼저 시작하게 됐다이 영화에서 미나라는 식물인간이 등장하는데 문득 식물인간이라는 단어의 어원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됐다설화들 보면 알에서 사람이 태어나고마을 입구 고목나무 앞에서 기도를 하지 않나이처럼 나무를 신처럼 여기는 풍습들토템신앙을 떠올렸다소설가가 여자를 만났고 여자가 죽음을 맞이하면 나무로 변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발전시켜서 지금의 <유리정원>이 된 것이다.

 

Q6. 문근영 배우의 눈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영화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배우들과의 작업은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신수원 감독근영 씨는 처음에 만났을 때 눈을 보면서 얘기를 했는데 눈 안에 여러 가지 표정을 담고 있더라눈동자가 정말 까맣다특히 이 영화는 후반부에 가면 대사가 없는데 눈빛으로 모든 걸 보여줘야 하는데 신뢰가 갔다보여 지는 이미지는 국민 여동생’ 인데 국민 머슴아에 가깝다현장에서는 털털하고 스탭들하고도 잘 어울린다김태훈 씨는 굉장히 착하다제가 현장에서 귀찮게 굴었는데도 다 받아주고 굉장히 열심히 하는 배우다서태화 씨는 사실 죽어있어야 해서 숨 쉬면 NG!. 또 스트레스 받으면 노래를 부르는 분이다숲 한쪽에서 태화 씨의 노래가 들리면 상태가 좋지 않구나’ 생각했다.(웃음)

 

Q7. 숲이 아름다운데감독님이 숲을 구현하는데 요구한 하나의 그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정재훈 실장감독님이 저한테 그림을 하나 주셨다나무와 여인의 모습이 합성된 거였다영화의 엔딩장면과도 일맥상통하는데 감독님이 레퍼런스로 잡은 게 실제로 구현하기엔 어렵다보니 그 차이를 줄여 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신수원 감독제가 눈이 좀 높아서무리를 요구를 했다.(웃음)

 

임충근 PD: 아쉽지만 이제 마무리를 짓겠다관객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부탁드린다.

 

정재훈 실장감독님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고 싶었지만 물리적인 제약 등 현실과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가장 어려웠다감독님피디님께서 다음 영화 하실 텐데 앞으로도 더 힘든 작업의 순간들이 있으시겠지만 여기 계신 분들이 계속 관심을 갖고 봐주시면 덜 힘들지 않으실까 생각을 한다.

 

신수원 감독실장님이 엔딩장면에 대해 타협을 하셨다는데 제가 드린 레퍼런스보다 훨씬 좋게 나와서 그 장면을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낀다여기 계신 피디님과 <유리정원>의 스탭배우들 지난 여름 고생이 많았다저희 영화가 관객이 많이 본 영화는 아니지만오늘 관객분의 얘기처럼 누군가의 마음속에 남는 영화였다면 만족을 하고 또 그 힘으로 앞으로 오염되지 않고 열정을 갖고 영화를 찍도록 하겠다늦은 시간 와주셔서 감사하다.

 

임충근 PD: 날씨 추운데 가시는 길 편안하게 가시고 다음번에 저희 영화도 보러 와주시길 바란다그때 또 관객분들을 뵙고 싶다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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