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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씨네토크 후기] <국정교과서 516일: 끝나지 않는 역사전쟁> with 정지영 감독, 백승우 감독, 정상민 대표

  

<국정교과서 516끝나지 않은 역사전쟁씨네토크

 

일시: 11월 28(저녁 8시 상영 후

장소아트하우스 모모2

게스트정지영 감독 <국정교과서 516끝나지 않은 역사전쟁제작

백승우 감독 <국정교과서 516끝나지 않은 역사전쟁연출

진행자정상민 아우라픽쳐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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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교과서 516일: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GV에 참여 중인 (좌측부터) 정상민 대표, 정지영 감독, 백승우 감독

 

 

정상민 대표: 정지영, 백승우 두 감독님은 <천안함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 영화를 함께 작업하셨다. <국정교과서 516: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건가?

 

정지영: 국정교과서로 한창 시끄러울 때도 전혀 생각 못하고 있다가, 백승우 감독이 국정교과서 다큐 하나 만들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하는데 그때서야 생각이 들었다. 다음 스토리펀팅으로 제작비를 2천만 원 모았고, 3천만 원의 예산으로 백승우 감독 혼자 만든 영화다.

 

백승우 감독: 영화라는 건 혼자 만들 수 있는 건 아니고, 정지영 감독님 비롯해 정상민 대표님이 도와주셔서 가능했던 일이다. 옛날 극우 정권이 넘지 말아야 될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는데 첫 번째는 세월호였고 두 번째가 역사문제인 국정교과서라고 생각한다. 세월호는 많은 감독님들이 기록을 하고 계셔서 내심 안심을 하고, 국정교과서에 대해서는 만들고 싶어서 정지영 감독님한테 상의를 드렸다. 상의를 드리면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된다.(웃음)

 

정상민 대표: 정지영 감독님은 이 영화의 구성 방식에 대해 어떻게 보았는지?

 

정지영 감독: 백승우 감독과 이 영화를 기획할 때는, 일종의 뉴스 추적과 같은 긴박감 있게, 국정교과서가 만들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을 리듬감있게 편집해 만들어보자 생각을 했다. 다행인 것은 그렇게 만들었으면 아무도 안 봤을 것 같다. 한창 싸울 때는 재밌지만, 지금은 그 싸움이 끝나서. 이 영화야말로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봐야하는지를 질문을 던지는 영화로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영화가 되었다.

 

정상민 대표: 2013년도 <천안함 프로젝트> 두 분이 두 번째 만남인데, 백승우 감독님은 정지영 감독님과의 작업이 어땠는지?

 

백승우 감독: 정 감독님이랑 일할 때는 사실 즐겁다. 정지영 감독님이 감독 출신이다보니 제 입장을 그 누구보다 이해를 많이 해주시는 편이다. 어깨 너머로 배운게 많다. 여전히 배울게 많고. 그래서 즐겁다.

 

정상민 대표: 정지영 감독님은 <남부군>을 통해 남북분단의 문제, <하얀 전쟁>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를 통해 국가 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에 대한 주제를 주로 다뤘다. 감독님이 생각하기에 국가가 저지른 과오를 우리가 어떤 식으로 기억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정지영 감독: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과거에 아프고 힘든 상처를 묻어버리면 어떻게 되는가, 보지 않는 사이에 곪고 썩어서 도려내야 한다. 우리 역사 속에 남겨진 상처는 드러내서 극복해나가는 게 미래를 위한 현명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제가 만드는 영화들이 불편하고 별로 안 좋아 할 영화일 수 있는데 상처를 드러내는 제가 할 수 있는 작업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 앞으로 몇 작품을 할지 모르지만, 만들 수 있을 때 까지는 이 작업을 계속 할 것 같다.

 

정상민 대표: 큰일이다. 제가 영화사 대표인데 이런 작업을 계속 하겠다고 하시니.(웃음) 이 영화를 기획할 2015년 당시 아무리 국정교과서에 대해 사람들이 분노한다 해도 예산을 모으는데 힘든 과정들이 있었다. 김민웅 교수를 비롯해 명진 스님,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정범구 전 국회의원, 허원실 시인, 황현산 문학평론가 그리고 오늘 오신 박재동 선생님 9명이 스토리 펀딩에 연재를 해서 2천만 원을 모았다. 박재동 선생님께서는 극장에서 영화를 3번째 보시는데 오늘 본 영화는 어떠셨는지, 한 말씀 부탁드린다.

 

박재동 화백: 영화를 3번 보면서 계속 공부가 되는 것 같다. 보고 또 봐도 볼만하다. 학자들의 이야기 다시 들으니 공부가 많이 된다. 40분짜리로 편집해서 학생들 수업시간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상민 대표: 더불어 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 오셨다. 영화 어떻게 보셨는지?

 

김민석 전 의원: 영화 정말 잘 봤다. 정상적으로 대선을 치뤘다면 아직 대선 전이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잊은 것은 없는지, 돌이켜 생각했다.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었고 우리가 얼마나 거리에 열심히 나갔는지, 그런 기억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감사드린다.

 

정상민 대표: 이야깃거리가 많은 영화이기도 하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질문을 부탁드린다.

 

Q1. 마지막 장면의 고등학생 역사수업이 토론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뜨거워졌다. 그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시위에 참여하고 유엔에 청원하는 모습까지 보이는데, 학생들의 역사수업 장면을 많이 할애하신 그 의도를 알겠더라. 이 영화는 해피엔딩이 아니고 해피 비기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백승우 감독: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10대 때 세상을 가장 명확하게 본 것 같다. 좋은 일, 나쁜 일이 명확했고.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또 굉장히 명확했다. 10대 때 마흔을 넘어서의 제 모습을 상상했을 때는 현명해져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마흔이 넘어 세상을 바라보니 나쁜 사람은 분명한데 이해되는 측면이 생기기 시작한 거다. 나라에 무슨 일이 생기면 성균관의 젊은 학생들이 제일 먼저 들고 일어나지 않나. 세상을 명확하게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직관적인 판단으로 국정교과서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걸 알지 않았을까 한다. 정지영 감독님이 학생들이 이 영화를 봤을 때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는 조언을 주셨다. 마지막 장면에 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게 좋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정 감독님에게 또 하나 배우게 됐다.

 

Q2: 항상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드시는 두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저는 이 영화를 두 번째 봤는데, 더 재밌게 봤다. 저 역시도 고등학생 때 역사수업에서 토론이 없었는데 지금의 토론 수업을 보니 학생들이 부러우면서 좋아보였다. 토론만으로 역사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를 찾아서 섭외하신건지 궁금하다.

 

백승우 감독: 카메라 들고 학교 갔을 때만해도 이렇게까지 토론 수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지 몰랐다. 저 역시 고등학교 때 주입식 교육을 받아서 놀라운 광경이었다. 두 학교가 경기도에 있는 고등학교인데, 1년 내내 토론으로만 역사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을 추천받았다. 역사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이 분이 자랑스러웠던 거다. 토론 수업 중에 한 학생이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될 때 모든 것이 안정이 된다는 말을 할때는 동의합니다’ 하면서 손을 번쩍 들고 싶었다. 저도 모르게 그 수업에 빠져 즐겁게 촬영했다.

 

Q3. 저 또한 학생들의 토론수업이 인상적이었다. 감독님 내레이션 중에 국정교과서를 만들어내는 정부를 '촌스럽다'고 여러 번 표현을 하시더라. 과연 '촌스럽다'는 표현이 적절한가, 촌스럽다고 하면 세련되지 못하다는 것을 얘기할 텐데 세련되지 못하다는 말로 정권을 표현하는 게 적절한 표현인지 여쭙고 싶다.

 

백승우 감독: 저한테 있어서 촌스럽다는 건 제 첫 번째 직관이었다. 서울 사람이 시골 사람에 비해 촌스럽다고 하지 않나. 촌스러워지는 건 정보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재 일반 학교에서는 이미 역사 수업을 토론으로 진행하고 있고 학생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데, 극우계 사람들이 이런 정보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정상민 대표: <돌아온다>라는 영화 개봉을 앞둔 허철 감독님도 자리하셨다. 영화 어떻게 보셨는지?

 

허철 감독: 역사문제는 우리 삶의 문제이고, 숨 쉬는 이유이기도 한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그 중요성을 함께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리라고 본다. <천안함 프로젝트>에 이어 <국정교과서 516: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까지 사회 이슈가 될 만한 작품을 하셨는데 차기 작품이 궁금하다.

 

백승우 감독: 이슈를 쫓은 건 아닌데 <천암함 프로젝트>는 정지영 감독님으로부터 의뢰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제 이성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많아 연출을 맡게됐다. <국정교과서 516: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역시 이해가 안됐다. 실은 그 사이에 말랑말랑한 극영화를 굉장히 연출하고 싶었는데 이런 문제들을 껴안고 있으니,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더라. 제가 느낀건 작품도 인연이 있는 것 같다. 다음 작품도 인연이 닿는 작품을 하려고 한다.

 

정상민 대표: 저희는 이 영화를 갖고 12월 내내 관객 여러분들하고 만날 계획이다. 오늘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에 더 좋은 영화로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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