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  |  영화학교

영화학교

모모 영화학교는 예술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진지한 영화 감상과 영화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는 장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영화 강좌 프로그램입니다.

[2016 모모 영화학교] 네오리얼리즘: 새로운 영화의 탄생, 1강) 전후의 상황과 네오리얼리즘의 태동

-‘아이의 죽음’과 ‘임의의 장소’을 통해서 본 네오리얼리즘- 

 

  2016년도 아트하우스 영화학교 [네오리얼리즘: 새로운 영화의 탄생]의 장막이 열렸다. 첫 강의를 맡은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는 <예외적 저항-전후의 상황과 네오리 얼리즘의 태동>이라는 표제를 통해 네오리얼리즘을 조망해 볼 수 있도록 강의를 진행하였다.  

 

 

03ad1c772f7c27279e849666022deac8_1478073
03ad1c772f7c27279e849666022deac8_1478073

 

 

 강의는 지안니 보차키의 다큐멘터리 <네오리얼리즘 강의>에서 나온 질문으로 시작된다. “1940년대 영화 혁명인 네오리얼리즘과 1400년대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간에 공통점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으로 비롯된 보차키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르네상스가 미술사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켰듯,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역시 영화사에 있어 획기적인 영화 혁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통상적으로 1940년대 초부터 10여 년간 제작된 일련의 영화를 네오리얼리즘 사조 에 속한다고 간주하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 시기 제작된 약 천여 편의 영화중에서 몇 편이 네오리얼리즘으로써 이야기 할 수 있는지 그 목록에 있어서도 불분명성이 있다고 그는 이야기 한다. 

 

 이어서 프랑스 누벨바그와의 유비를 통해 네오리얼리즘이 20세기 전 세계 영화감독에게 막 대한 영향을 끼친 영화혁명이며 하나의 사조에서 더 나아가 하나의 ‘미학적 저항’이었다고 언급한다. 예컨대 한국 영화사에 있어 두개의 사조에 대한 영향력을 따져보았을 때, 비토리오 데시카를 비롯한 많은 네오리얼리즘들의 감독에 많은 영향을 받았던 반면(대표적인 예시로 그는 유현목감독의 ‘오발탄’을 들었다.) 누벨바그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하였다는 점을 들어 네오 리얼리즘 영화의 영향력에 대해 역설하였다. ‘역사적 위기의 순간에 국민적 정체성의 부활의 수단으로서 새로운 영화의 역량을 보여주는 사건 즉 네오리얼리즘은 단지 하나의 사조가 아니라 미학적 저항 즉 영화적 형식 그 자체의 새로운 관념에 근거한 미학적 저항’이며 이후 출현한 누벨바그를 예고하며 네오리얼리즘 태동의 조건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이 태동의 조건을 이해할 수 있다면 왜 그런 변화가 있었는지, 네오리얼리즘은 종결되었는지, 이에 대한 지속성 을 이야기 할 수 있는지 등의 많은 질문을 남기면서 관련된 논의를 이어나갔다. 전후의 네오리얼리즘에서 나타나는 미학적 저항이 어떻게 이탈리아에서 가능했는지 당시 역사적 맥락과 이탈로 칼비노, 알베르토 모라비아, 바스코 프라톨리니 등으로 대표되는 이태리 소설 문학 속 리얼리즘과의 연계성에 대해 설명하였다. 또한 전후의 이탈리아에서의 경제적 빈약함, 스튜디오 기능과 영화 장비의 부재 등의 상황 속에서 근본적 해결방안으로써 네오리 얼리즘과 같은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가 태동하였는데, 그는 이를 빈곤의 미학이라 칭하면서 네오리얼리즘이 “완전히 예견치 못한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예술적 행위, 스튜디오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서서 적대적인 조건에서 촬영된 영화의 완전한 잠재성의 실현, 시각예술의 독특한 형식, 대중적이고 국민적인 규모에서 작동하는 국민의 미래의 자아를 투사한 영화들”이며, 정치적으로는 파시스트 군사주의, 전체주의, 인종주의에 대한 이데올로기적인 비판뿐 아니라 전 전 이탈리아 영화의 통제와 검열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고 평하였다.
 

03ad1c772f7c27279e849666022deac8_1478074

 

로베르토 로셀리니 <독일 영년>의 한 장면


 

 강의에 있어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네 오리얼리즘이라는 거대한 개념을 ‘아이의 죽음’과 ‘임의의 공간’이라는 2가지 개념으로 천착하여 재고한 것이다.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독일 영년> 속 아이의 자살을 랑시에르가 이야기하는 ‘허공속의 추락’과 비교하며 아이의 죽음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어 보이지만 그 보이지 않는 일상적인 부분을 세세하게 조망하며 특별함을 포함한 일상의 기적을 네오 리얼리즘은 다루고 있으며 ‘순수 시청각적 상황’을 통해 일상적인 것을 표현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전쟁과 같이 끔찍한 상황, 이러한 불가능성과 거대한 공포, 무(無) 속에 직면해서 사람들이 어떻게 영화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였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더이상 확실성을 말할 수 없는 공간 즉 ‘임의의 공간’을 그릴 수밖에 없다고 들뢰즈의 개념을 들어 해설한다. 

 

“전후 시기는 상황을 증가시키는 데 거기서 우리는 그 상황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몰라 한다. 그 공 간에서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묘사해야 하는지 모른다.” 들뢰즈의 <시네마2 시간-이미지>  


  <예외적 저항-전후의 상황과 네오리얼리즘의 태동> 강의는 영화사적 의의와 테크니션 분석에 치중하지 않고 풍부한 인문학적 레퍼런스를 활용하여, 김성욱 프로그래머만의 시선으로 네 오리얼리즘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동시대 영화들이 아직까지 네오리얼리즘의 미학적 자장(磁場)속에서 제작된다는 점을 주지할 수 있었으며 그에 따라 영화를 감상할 때 네오리얼 리즘과의 연계성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글: 모모 큐레이터 신효진

 

+ 댓글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아트하우스 모모 회원 여러분의 댓글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