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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영화학교는 예술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진지한 영화 감상과 영화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는 장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영화 강좌 프로그램입니다.

[2016 모모 영화학교] 네오리얼리즘: 새로운 영화의 탄생, 2강) 네오리얼리즘의 미학 - 리얼리즘의 재발견 혹은 모더니즘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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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용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작금의 네오리얼리즘에 대한 담론이 죽은 지식과 같이 느껴지며 이번 기회를 통해 네오리얼리즘이 재정립/재정리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하며 영화학교 2강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네오리얼리즘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함에 있어 ‘세계대전에 대한 경험’이 절대적이라 분석하였다. 패전의 아픔과 가난의 참혹함이 삶의 밑바닥과 존재의 근원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으며 전쟁이 그 이전 세계가 가지고 있는 패러다임을 붕괴했다는 점 때문에 네오리얼리즘 영화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시기 네오리얼리즘 감독들은 자투리 필름으로 영화를 제작해야 할 만큼 영화를 제작함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파국의 현장(전쟁)을 기록해야겠다는 예술적 사명감이 그들에게 있었다. 더불어 네오리얼리즘 감독과 작가들이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써, 현실의 진동 아래 흔들리는 세계를 붙잡았다”라고 언급하였다. 이런 네오리얼리즘에 대해 보다 심도 싶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중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대표작인 비토리오 데시카의 <자전거 도둑> 그리고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독일영년>을 재고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네오’의 의미는 무엇인지, 이를 통해 무엇을 바라볼 수 있는지, 기존 리얼리즘과의 경계선에 대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 논의를 이어나갔다.

 

  그는 기존 ‘비전문 배우 캐스팅’과 ‘로케이션 촬영(자연광 촬영)’ 그리고 ‘사회문제를 다루는 주제의식’등과 같은 기존 네오리얼리즘을 규정한 특징들을 이야기 하며 이탈로 칼비노와 로셀리니의 말을 빌려 온다. 칼비노는 “네오리얼리스트는 이야기 자체보다는 표현, 말해지는 이야기의 형식에 더욱 관심을 갖는다.”라 하였으며 로셀리니 역시 폐허가 된 세상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한 고민을 하였다고 논하였다. 또한 칼비노의 <거미줄의 오솔길>와 로셀리니의 <독일 영년>에서는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형식을 가지며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장치로써 아이가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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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데시카의 <자전거 도둑>과 로셀리니의 <독일 영년>간의 유비를 통해 네오리얼리즘의 본질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우선 네오리얼리즘 영화 속 ‘불안한 시선’에 대해 언급하며 전쟁으로 타인에 대한 신뢰가 깨져 버린 현실은 폭력과 긴장을 불러오고 그로 인해 네오리얼리즘의 영화에서는 인간관계속의 안정감이 미약하다고 그는 일러준다. (그는 동시대 한국의 상황도 이러한 시선의 폭력이 팽배해 있다고 첨언하기도 한다.) 더불어 당시 ‘도덕적 타락’이 아이를 취하려는 성인 남성의 동성애적, 소아성애적 성향을 통해 드러난다고 그는 분석한다. <자전거 도둑> 시장에서 아이를 취하려는 늙은 남성과 <독일 영년> 속 선생님의 캐릭터에는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폭력성이 표출되며 이 시기 제작된 영화들 속에는 이러한 방식의 성적 착취가 직간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 한다. 전쟁 이후 극도의 가난 속에서 사람 간 관계성이 파편화되고, 이러한 상황에서 최소한의 윤리는 가족이 라는 울타리 내에서 존속할 수 있었다. 두 영화에서는 가족성을 확보하는 최소한의 관계틀인 부자관계를 통해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윤리성을 드러낸다. 하여 네오리얼리즘영화들은 전쟁(혹은 당대 시국)이라는 전제조건 속에서의 내적 파국이 중핵이라고 할 수 있고 이러한 내적 파국의 봉합이 영화의 결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서 그는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적 개념을 통해 네오리얼리즘의 외연을 확장한다.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은 내적 인과율의 유무에 따라 구분시켜줄 수 있는데, 인식론적 차원에서 원인과 결과가 뚜렷하게 되면 이를 리얼리즘적 영화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인과율이 해체되어버린 즉 세계 자체가 본디 인식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모더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모더니즘적 세계관에는 전쟁으로 인한 인류의 참혹함이 일조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모더니즘과 리얼리즘 모두 현실성 즉 리얼리티가 내포되어 있다고 하며, 리얼리즘 뿐 아니라 모더니즘적 세계관 역시 실제 현실은 관찰 혹은 인식되기 어렵다는 참된 현실의 리얼리티를 짚어 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더불어 전쟁으로 단절된 새로운 패러다임에서의 현대적 양식들이 모더니티이며 대표적인 특성을 편의성과 압축성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많은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을 모더니티의 대표적인 예시로 들었다.)

 

  그렇다면 네오리얼리즘에서 네오(new)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그는 ‘인과율적 리얼리즘적 성격’ 속에서 ‘상실된 순수성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는 점이 이전 리얼리즘영화와의 대비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즉 리얼리즘적 세계관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파괴되어 있는지, 해석불가능하고 끔찍한 이드가 잠재되어 있는지 등의 질문을 던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네오리얼리즘은 모더니즘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하였다고 논하였다. 로셀리니의 <독일영년> 속 아이의 방황과 그 이후 작품들인 <이탈리아 여행>, <유로파>, <스트롬볼리> 그리고 데시카의 <움베르토 D>등은 파편화되어 있는 현실을 봉합하여 인식 가능한 세계로 구성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모더니즘의 길목에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글: 모모 큐레이터 신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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