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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영화, 영화를 바꾼 세상 3강) 냉정한 관찰에서 조심스런 권유로. '카메라를 든 사나이'들의 전진: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형제

냉정한 관찰에서 조심스런 권유로. '카메라를 든 사나이'들의 전진: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형제 

씨네 21 송경원 기자, 영화평론가

 

<로제타> 


다르덴 영화의 형제의 주제는 ‘사회적 이슈’인데 <로제타>는 사회에서 관심을 못받는 사각지대에 놓인 한 소녀를 따라가는 이야기로 끝날때까지 움직임을 따라간다. <로제타>는 기존 내러티브의 기-승-전-결에서 벗어나 갑자기 내러티브의 중간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잉여로운 시간들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의문을 품게한다. 어쩌면 다르덴 형제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는 이 빈틈을 통해 색다른 서스펜스를 보여주는 것일 것이다. 빈틈에서 보이는 관객들의 반응, 제각각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영화가 바로 <로제타>이다.

 

다큐멘터리적 기법으로 핸드헬드가 쓰였다. 이것은 다이렉트시네마(영화는 조작되어서는 안된다는 움직임)의 일환이면서도 전혀 다른데, 그 이유는 다르덴 형제의 영화가 철저하게 계산된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르덴 형제의 영화는 다큐멘터리’적'인 철저히 계산된 상징적인 영화이지만, 영화들이 공식처럼 떨어지지는 않는다. 헐리우드 영화들의 목적이 ‘누구라도 이해할수 있는 내러티브’ 영화라면 다르덴 형제의 영화는 행간과 맥락을 읽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설명히 필요한 영화이다. 헐리우드 영화가 편집의 힘(봉합)으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낸다면, 셔레이드(부분 정보를 보여주고 나머지를 유추하는 기법, 일종의 복선과도 유사한다. 이미지의 복선이라고 생각하면 됨) 기법을 사용한다.(생각과 가능성이 열려있는 영화) 사실 핸드헬드와 셔레이드는 병치될수 없는데, 다르덴 형제는 이를 합쳐 사용한다.

 

또한 다르덴 형제는 사운드를 잘 쓰지 않는다. 사운드는 감독이 관객들에게 이야기의 느낌을 쉽게 전달하는 언어이다. 또한 그들의 영화는 메시지의 방점을 찍고 있는 영화인데, 켄 로치와 비교하자면 훨씬 미학적으로 접근한다.

 

카메라가 선택하지 않은 순간에 대한 상상의 시간


영화가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것은 탐닉하거나 관음적인 부분이 있다. 다르덴 형제의 영화는 보여주되 유추하게 만든다. 즉 관객들의 상상을 이끌어내는 것이 다르덴 형제 영화의 목적일지도 모른다.

 

입이 무거우면 손이 말한다.


‘마찰의 내러티브’(행동과 행동사이의 빈틈을 채워나가는 느낌)가 그들의 영화의 특징인데, 예를 들어 힘든 장면을 다루거나 등장인물이 어떤 선택을 할 때, 내러티브를 다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가 바라보는 방향이 바로 다르덴 형제의 언어, 즉 이야기를 다 말하지 않고 카메라를 든 손으로 전달한다. 그래서 다르덴 형제의 영화는 영화를 보고나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로제타 플랜

 

<로제타> 이후 ‘로제타 플랜’으로 법이 바뀌면서 세상을 바꾼 영화가 되었다. 국내 일부 상업 내러티브 영화들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끔찍한 상황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극장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 즉 관객들에게 단죄나 면죄부를 주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로제타>등의 영화가 기존의 내러티브 영화들과 차별점을 가지는 이유는 계속해서 관객에게 불편함을 준다. ‘거리두기’, 면죄부를 후련하게 주지 않고 관객을 계속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형식은 메시지다 VS 미학보다는 소통, 구성보다는 의미 *사실 완전 대치는 아님

 

무엇이 더 중요하냐가 방향설정인데, 켄 로치 같은 경우는 전자에 가깝다. 다만 그의 영화는 미학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크게 할 얘기가 없다.(장르영화에 가깝다.) 하지만 당대에 영화를 얘기하면 그의 영화는 언급이 될 수 밖에 없다. 다르덴 영화는 사실 이 명제의 중간에 있는데, 최근 그들의 방식은 후자로 노골적으로 바뀌고 있다. 즉 내러티브 위주로 이동하는 느낌을 준다.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경향(다르덴 영화를 평론가들이 좋아하는 이유)

 

영화사적으로 1950년대까지 시대별 영화를 묶는데, 50년대 이후는 전부 ‘누벨바그’(이름만 다름)이다. 50년대 이전의 영화는 감독이 주인이 아니다. 헐리우드 영화는 스튜디오와 스타가 영화의 주인, 그리고 스튜디오가 무너지고 나서 배우를 데리고 거리로 나간 것이 네오리얼리즘 영화이다. 여기서 우리가 보는 ‘영화’라는 게 진짜 리얼인가?에서 나온 게 네오리얼리즘의 영화로, 결국 사실주의(리얼리즘)은 창조된 영화이다. 이러한 네오리얼리즘과 연계된 영화가 바로 다르덴 형제의 2014년작 <내일을 위한 시간>이다.

 

영화의 쓸모: 영화는 현실을 바꿀수 있는가? 영화와 현실은 어떻게 다른가, 영화는 현실인가?


최근 다르덴 형제의 영화들을 보면 확실히 영화가 바뀌었다. 기본적인 상황과 틀은 유사한데, 인물을 그리는 방식이 그러하다. <언노운 걸>과 <내일을 위한 시간>은 그들이 계속해서 바래왔던 방향이 맞을 것이다. 다만 과거와 보여주는 형식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어떤 입장에서 <내일을 위한 시간>은 프로파간다 영화로도 보인다. <로제타>가 보고자했던 것은 관객의 반응이고, 변두리의 사람들을 그리기위해 비전문 배우를 썼다면, <내일을 위한 시간>은 세팅부터가 작위적인 부분이 많다. <언노운 걸>도 마찬가지로 ‘진짜 사람이 저럴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이상적인 인물이 등장한다. 다르덴 형제의 이전의 영화는 명목화된 엔딩이 없었다. 그냥 상황의 종결에 가까웠는데, 최근의 영화들은 명백하게 희망을 향해서 나아간다. 나아가면 장르를 빌려오기 시작하고 내러티브 영화들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는 분위기를 느낄수 있다. 초기의 형식미가 사라진다.

 

바로 여기서 질문, ‘만일 이러한 방향이 더 좋고 더 마음에 든다면’ 그것의 근거는 무엇인가?

과연 영화가 현실을 바꿔야 하는가? 라는 질문으로, '영화를 보는 태도’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간다.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 영화평론(영화와 현실에 관해)

영화를 만나면서 생각하는 영화를 보는 태도, 그게 사실 자신의 평론이라고 송경원 평론가는 말한다. 평론가는 직업이 아니다. 평론에 근거를 대면서 글이 나오게 되는데, 송경원 평론가는 결론적으로는 켄 로치의 프로파간다 메시지적인 영화와 이와 유사해지는 다르덴 형제의 영화의 방향을 지지하고 이해한다고 말한다. 송경원 평론가가 자료로 가져온 두가지 버전으로 편집된 채플린 영화에서처럼 대사, 이미지, 사운드 중에서 영화의 정보는 대사가 가장 약한데, 채플린 영화의 대사 부분과 이미지로 대사에 맞게 편집된 영상(사운드 포함) 똑같은 메시지를 봐도 감정과 메시지 전달은 후자가 효과적이고 이게 바로 내러티브 영화들이다.

 

영화와 세상의 경계, 영화와 세상의 거리


다르덴 형제가 내러티브 반영으로 가고 있어도, 그들이 유효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으며, 그걸 통해서 변두리의 것들을 얘기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비록 내러티브의 효과가 크지만 채플린의 대사 중심의 영화도 충분히 의미있다는 것도 중요하다. 다르덴 형제를 지지하고 싶은 이유 중 ‘작가 감독의 조건’ 그 감독이 본인시대를 살고 있는 조건을 얘기해준다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의 가장 큰 조건은 본인이 가진 문화적인 맥락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다르덴 형제의 영화는 바뀌는 것이 맞다. 90년대 '로제타'라는 인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만줘도 충분했던 상황과, 신자유주의에 밀려 유럽에서 해체되고 있는 인간성에 대해서 더욱 강력하고 프로파간다 같은 영화로 변화하는 것도 충분히 일리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송경원 평론가는 시대를 반영하는 영화가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말하며, 최근의 다르덴 영화가 영화적 기법으로 세련되지는 않지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방향성이 좋다고 말한다. 허문영 평론가가 말한것처럼 영화가 불투명함에 있어야 한다면, 영화에서의 불투명한 막은 감독이라는 존재, 감독이라는 필터다. 영화는 감독에 의해서 필터링만 세상이다. 다르덴 형제의 보다 상징화된 조작된 세계가 영화에 투영되는 것은 현재 유럽의 상황을 감안하면 그런 영화를 만들어내고 변화하는 것이 오히려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것들을 반영하는게 바로 영화를 영화답게 만나는 방식이다.

 

정리. 박경호 모모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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