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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모모 에피파니 영화제 후기] 1강 모순의 현현 : 교양과 자기 기만 너머의 에피파니(박인성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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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주제: 모순의 현현_교양과 자기 기만 너머의 에피파니

강 연 자: 박인성 문학평론가

강연일시: 2019 6 20(목요일), 19:30~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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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에피파니는 무엇인가요?

1회 모모 에피파니 영화제에서 모모는 관객들에게 질문했다. 질문을 답하기도 전에 말문이 턱 막혔을 지 모른다. ‘에피파니라는 개념이 낯설었을 테니 말이다.

첫 강연자인 박인성 문학평론가는 그 개념에 주목했다. 그는 에피파니라는 말이 처음 쓰인 기독교 성경에서부터 제임스 조이스의 문학 작품 해제를 통해 그 의미를 찾아 설명했다. 그렇게 찾아낸 개념을 바탕으로 영화<윈터슬립>에서 인물들의 에피파니 순간들을 포착해 나갔다.

 

영화<윈터슬립>과 에피파니

영화 속에서 에피파니는 하나의 미장센로 표현되지 않는다. 오히려 몽타주에 가깝다고 그는 설명한다.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채운 숱한 대화들 속에 등장인물들은 에피파니를 경험한다. 그들이 경험한 에피파니는 등장인물들이 좁은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한 교양주의와 자기 기만에서 벗어나게 한다. 극적으로 에피파니가 실현된 것도 아닐뿐더러 온전하게 에피파니 후 등장인물들이 변화하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이 서서히 일어난다. 그래서일까 박인성 문학평론가는 개인적으로 에피파니를 이렇게 정리했다. ‘에피파니는 오크통에서 포도가 서서히 와인이 되어가는 과정과 같다고 말이다.

 

1시간 반 동안의 강연 후, 관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 중에서 에피파니와 자기이해, 터닝포인트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은 아마 다른 관객들도 공감한 질문이었을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해 그는 이렇게 답했다. 에피파니는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것이라고. 보면서 수긍할 수도 있고, 거부할 수도 있다고 말이다. 에피파니와 터닝포인트의 차이점을 그는 능동성으로 보았다. 에피파니는 능동적으로 접하게 되는 일이 아닌 지극히 수동성에 놓이는 일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2시간동안 진행된 강의 속에 숱한 에피파니의 모양이 나왔다.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의 탄생을 본 순간이 에피파니이기도 했고, 제임스 조이스 소설 더블링 사람들의 무수한 대화 속에 에피파니가 숨겨져 있기도 했다. 영화<윈터슬립>에서는 등장인물들과의 대화와 일상 속의 일련의 사건, 사건들이 모여 등장인물들 고유의 에피파니가 되기도 했다. 그들의 에피파니 모양은 다 달랐다. 하지만 공통점은 에피파니를 경험한 이후로는 경험 전의 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거였다.

 

이제, 다시 질문을 할 때인 것 같다.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든, 당신에게 에피파니는 무엇입니까?

 

 

모더레이터: 신규리 큐레이터

사진: 이가진 큐레이터

: 홍현주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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