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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모모 에피파니 영화제 후기] 7강 보통의 직업 :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김보통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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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모모 에피파니 영화제 

김보통 작가

“ 보통의 직업 :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 ”

* 영화 <프란시스 하>를 중심으로

 

 

‘하고 싶은 일은 할 수 없고,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서, 해야만 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뿐인 어느 날의 내 모습’

-김보통의 영화평

 

 처음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생각 없이 돈을 많이 벌면 된다고만 생각했어요. 신입사원 연수를 한 달 정도 받고 실전에 투입되자 소모되기 시작했고, 만 4년 만에 퇴사를 하게 되었어요. 꿈이 없었거든요. 프란시스는 하고 싶은 일이 있었고, 그 일을 분명하게 드러내놓고 욕망한 반면, 저 김보통은 현실과 타협하면서 합리화하고 외면했어요.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을 하며 살아갔던 것이죠.

 

 퇴사 하고 나서는, 회사 다닐 때보다 조금 더 나은 인간으로 보이고 싶어 로스쿨을 준비했어요. 사실 로스쿨 준비하면서 등록금 마련할 생각으로 만화를 그렸는데 시험에 떨어진 거예요.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에 오피스텔 바닥에서 작업했었는데, 지금은 일산에 본사를 두고 서교동에 지사를 냈어요. 제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자리 잡으며 영역을 넓혀가다 보니 제 만화가 영화 · 드라마로, 무려 동시제작 되고 있어요. 저는 프란시스처럼 하고 싶은 게 명확한 게 아니지만 주위에서 너 그거 잘하니까 해보라고 했을 때 최선을 다해 했어요.

 

김보통의 꿈은?

 ‘보통장학재단’ 설립. 매우 진지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1등 말고 중간 등수의 아이한테 장학금을 줄 거예요. 25명 중 13등에게 ‘보통상 : 지극히 보통의 노력을 했기에 드립니다.’ 보통상이 전체의 경쟁 강도를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보통 만으로 존중받았으면 좋겠고, 중산층이 잘 살아야 선진국이라고 생각해요. 

 

그 동안 결정, 판단의 기준은?

 멋있게 답하고 싶지만 돈 주는 일을 했어요. 그렇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동시에 일이 들어오면 가치관에 따라, 다음 기회로 이어질 수 있는 일을 선택했어요. 또 제 철칙이 어느 한 군데 매이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까지 작업했던 출판사가 다 다른데 전속 작가만큼의 홍보는 없지만 저를 함부로 대하지 못해요. 

 또, 제 즐거움을 늘리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줄이는 게 기준이라, 저에게 돈 쓰는 대신 사무실에 투자하고 직원들 보너스 주는 데 써요. 자살충동 느끼지 않는 일터를 만들어주는 데 사명감을 느껴요.

 

영화 이후 프란시스의 모습은? 

 상상하자면 안무가로 자리 잡고 작은 성취감을 얻고 나서 망할 거 같아요. 하지만 전만큼의 실망과 좌절은 안 할 거 같아요. 이젠 이 모든 게 과정일거라고 깨닫고, 또 다른 일을 꿋꿋하게 할 거 같아요. 만화가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항상, 안 될 거라고 얘기해요. 안 될 거라는 가능성이 있지 않으면 크게 실망할 거예요. 

 


‘인생은 맥락 없이 흘러갑니다’ 

‘머물러 있지 않는 한 말이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놓고 가는 도중에 조금 벗어났다고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거기서 또 다른 길을 찾는 게 낫지 않을까요. 저를 영화 <프란시스 하>와 엮어 초대해주신 건 회사를 관뒀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직장 생활의 실패가 저에겐 ‘에피파니’의 순간이었고, 그 때부터 모험을 시작하게 됐어요. 삶의 목표에서 이탈됐다고 느낀 순간이 여기까지 오게 한 계기가 되었네요. 여러분 모두 재미있게 살고 흑역사 만들어지는 걸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 해당 강연을 진행한 권예림 모더레이터는 “멈춰있지만 않으면 삶은 계속 모습을 바꾸며 흘러갈 거라는 작가님의 말에 조그만 용기가 실려왔습니다. 일과 삶에 대해 고민하시는 많은 분들이 강연에 와주셨는데요. 불만이나 불안이 사라지지는 않더라도, 모두가 각자의 일과 삶에 크고 작은 변화들을 가져오는 영감을 얻어갔기를 바랍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사회 : 권예림 모모 큐레이터

사진 : 이호선 모모 큐레이터

 

기록 : 오민진 모모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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